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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에서]태풍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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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종 (화가, 서울대 교수) 태풍 "곤파스"의 위력은 실로 대단했다. 수십년씩 된 가로수가 뽑혀 나가고 전신주가 동강 나기도 했다. 뉴스에 보니 고종의 칠백년 넘은 향나무가 부러지기도 했다고 한다. 작업실 마당의 참나무도 우지끈 뚝딱! 하는 소리와 함께 한밤중에 부러져 버렸다. 세찬 비바람 소리에 일어나 창 앞에 섰지만 휘몰아치는 광풍을 속수무책으로 .. 따라서 과감하게 참나무 쪽을 감벌해 주어야 하는데 태풍이 대신해 주었다는 것이다.....태풍이 언제 있었냐는 듯 새도 나아와.. 모든 것을 쓸어 가버릴듯 한 태풍의 위세는 무서웠고 그 바람에 손실도 있었지만 가만히 보니 태풍으로 얻어진 것도 많았다... 그러나 자연의 태풍처럼 인생에 불어오는 태풍을 잘 견디면 뜻밖의 선물을 주고갈 수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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